파격 춤 인생 35년…무용가 홍신자 씨 예술의 전당 무대에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1인 춤극을 선보이는 무용가 홍신자 씨.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1인 춤극을 선보이는 무용가 홍신자 씨.
“‘인간의 근원적인 기다림’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춤 인생 35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용가 홍신자(68) 씨가 데뷔 35년을 맞아 1인 춤극 ‘홍신자의 고도’를 공연한다.

24일 만난 홍 씨는 “1973년 국립극장에서 첫 공연을 했을 때 ‘무용계의 신선한 바람’이라는 호평과 ‘저게 무용이냐’는 악평으로 큰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난다”며 데뷔 당시를 돌아봤다. 누드에 모자만 눌러 쓴 파격, 무대에서 소리를 지르는 행위 등 여태껏 보아온 무용과는 전혀 다른 홍 씨의 춤은 무용계와 관객을 놀라게 했다.

“얼마 뒤(1975년) 무용을 접고 인도로 떠났을 때 나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기를 원했어요. 철학자 오쇼 라즈니시를 만났고 간절히 알고자 했던 삶의 근원이란 것에 가까이 닿게 되었어요.”

1981년 미국 뉴욕에서 무용단을 만들면서 다시 춤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1993년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자리 잡은 뒤 1995년부터 ‘안성죽산국제예술제’를 개최해왔다.

1960년대 뉴욕에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극으로 본 것이 공연의 인연이 됐다는 홍 씨. “사람이든, 사랑이든, 명예나 돈이든 누구나 기다리는 게 있겠지요. 죽는 순간까지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 이 나이가 되니 그걸 몸으로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월 3, 4일 오후 7시 반, 5, 6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88-6411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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