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협박 게시물 포털서 감시해달라”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경제5단체-광고주협회, 주요 사이트에 공문

“일부 세력 불법-비민주 행위로 경제 악영향”

경제계가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3대 메이저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기업과 단체 등 광고주들을 협박하는 일부 세력의 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주요 포털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18일 ‘기업의 정상적 마케팅활동 저해 행위에 대한 관리 요청’이라는 공문을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파란, 네이트, 야후코리아 등 5개 포털업체와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등 모두 6개사 대표에게 보냈다

경제5단체는 공문에서 “신문, 방송, 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매체의 광고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서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의 핵심적 활동”이라며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 포털에 특정 신문에 광고를 한 기업의 리스트와 연락처를 게시하고, 해당 기업에 집중적으로 전화를 해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신문에 광고를 한 기업은 콜센터가 마비되거나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협박전화 등으로 경영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는 악화돼 가는 국내외 경제 환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자유 시장경제 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제5단체는 △기업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기업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글에 대한 철저한 관리 △기업에 대한 업무방해 등의 내용 게시로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의견 게시 내용 관리에 세심한 주의 △관련 사이트의 운영에 있어 네티즌들에게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협조 등 3가지 사항을 포털에 요청했다.

한국광고주협회도 이날 민병준 회장 명의로 다음과 NHN 대표에게 ‘기업광고활동 저해행위 중지를 위한 사이트 관리 요청’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냈다.

광고주협회는 공문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불법적이고 비민주적 행위로 기업과 국가 경제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정상적인 광고활동에 지장을 주는 일부 네티즌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의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네티즌 게시활동, 댓글, 뉴스, 정제되지 않은 글과 정보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강화 △특정 매체에 대한 광고 거부 및 강요, 특정 제품 불매운동 등 광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선동하는 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의 시행을 요청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 30곳이 가입하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인미협·회장 강길모)는 “MBC ‘100분 토론’이 포털 사이트 다음이 운영하는 아고라의 게시물을 매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위법성 여부를 판정해 달라는 질의서를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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