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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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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는 덕수궁 선원전 터에 주한 미국대사관 건립이 추진되던 2004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심각하게 훼손됐다가 지난해까지는 잎이 나고 꽃이 피었으나 결국 고사하고 만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살펴본 회화나무는 잎이 나지 못한 채 지난해 열린 열매들이 말라비틀어진 상태였다.
서울 중구 공원녹지과 이종한 팀장은 “죽은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은 나무가 죽어 새 잎이 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무 껍질을 벗겼을 때 녹색의 수액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고사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이 나무는 2004년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자연 문화재’로 지칭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화재 이후 보존,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역사적 유산 하나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