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2억원 대신 받은 6개의 트로피

전도연이 그녀의 영화제 수상 리스트에 또 하나의 빛나는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추가했다.

전도연은 17일 오후 제 32회 홍콩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열린 제 2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 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작해 제1회 아시아퍼시픽 스크린어워즈, 제28회 청룡영화상, 제27회 영평상, 제6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 이은 6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이번 아시안필름어워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색,계’의 탕웨이, 미국 진출을 통해 국제 스타로 거듭난 ‘세븐데이즈’김윤진이 함께 후보에 올랐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18명의 심사위원단은 2007년에 아시아에서 제작된 수백편의 영화 여주인공 중 전도연을 최고의 배우로 뽑았다.

전도연의 이번 수상은 그녀가 2년 전 과감하게 결정했던 선택에 대한 값진 보상이다. 2006년 초 전도연은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제의를 받았다. 영화 ‘너는 내 운명’,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동시에 성공시킨 직후였다. 여자 배우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기획되는 영화마다 캐스팅 순위 0순위였다.

이 때 한 영화가 그녀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그런데 몸값이 상종가인 이 배우에게 개런티를 절반밖에 주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도연은 그 영화를 선택했다. 바로 ‘밀양’이다. 이창동 감독과 상대역 송강호를 믿고 그녀는 러닝개런티까지 포함해 2억원이 넘는 돈을 포기했다. 그리고 2년 후 지금, 포기한 2억원은 값을 매길 수 없는 6개의 소중한 트로피가 되서 돌아왔다.

‘밀양’ 이후에도 전도연은 좋은 작품을 위해 몸값을 낮추는 결정을 또 한번 했다. 칸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때 저예산 영화 ‘멋진 하루’(이윤기 감독)를 위해 개런티를 또다시 대폭 낮춰 남다른 영화사랑을 보였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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