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니 회장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 아이디어 참신”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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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지극히 동양적이고 참신합니다. 모두가 ‘토털 룩’(머리부터 발끝까지 일관된 패션)의 1인자가 되려고 하는데 액세서리나 무늬, 원단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의 회장 비토리오 미소니(사진)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 삼성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대한민국 패션대전’ 해외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세계 패션의 흐름이 중요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브랜드의 대표답게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1980년대 분위기가 많이 났는데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몇몇 눈에 띄는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소니 회장은 “23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그저 유럽 패션을 베끼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패션의 잠재력이 많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미소니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에는 동양 출신 패션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는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동양인이 동양적 감성을 패션에 잘 살려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패션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미소니 회장은 ‘대한민국 패션대전’과 비슷한 신인 디자이너 콘테스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이 콘테스트는 전 세계에서 한두 명을 뽑아 스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소니는 기하학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니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어떤 명품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없다”면서 “한국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만큼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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