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물의를 일으켜 죄송, ‘접대부 논란’ 죽고 싶다”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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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준하가 자신의 운영하는 술집과 관련한 불법 운영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준하는 13일 밤 10시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너무나도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곁에 있는 팬들과 지인들에게 너무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초췌한 얼굴도 등장한 정준하는 “사건이 터지고 5일 동안 잠을 한숨도 못잤다. 낮에 무한도전 촬영을 하다, (여성 접대부)관련 기사에 대해 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먼저 기사에 대한 언급부터 하고 회견을 시작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런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은 제가 방송에서 농담 삼아 이야기해왔던 ‘업소 CEO‘라는 홍보성 멘트 때문이었던 것 같다”면서 “방송에서는 대표라고 말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전혀 없다”면서 ‘얼굴마담’이란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성 접대부 논란’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하며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것처럼 비쳐진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 절대 여성 접대부를 이용해 장사한 적은 없다. 하지만 손님들이 데리고 온 접대부가 업소에 들어온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어떤 식으로든 그곳에 발을 담고 있다는 것에 대해 피해가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며 “하지만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난은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지막으로 정준하는 “직접 영업 한 부분으로 받은 돈들은 영수증 처리된 것도 아니고 소득신고도 안했으니 불법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다. 하지만 ‘여성 접대부’ 논란에 대해서는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 그 논란은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 변호사를 만나고 왔다고 하던데 앞으로의 입장은?

▼ 변호사가 우선 스카이 가라오케와 내 관계에 대해서만 확실히 표명해라고 말했다.

- 해당 업소에 여성 접대부는 있었나?

▼ 그런 곳에서 접대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 또 그런 이야기도 못 들어봤다. 가게에서 영업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손님의 요구에 의해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

- 1년 넘게 운영에 참여했는데 관련 사실을 모를 수가 있는지?

▼ 그동안 ‘하이킥’이후 너무 바빴고 관심 쓸 틈도 없었다. 한 달에 한두번 밖에 들르지 못했다. 정말 가게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모른다고 발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가게에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내 요식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집 등은 정리하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밝혀질지 모르지만 방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질 것이다.

-노래방 등 기계 설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지?

▼ 노래방 기계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 구청에 확인한 후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부분은 어찌됐건 피해갈 수는 없다. 알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어도 할 말은 없다.

- 불법 운영 여부를 알고 있었나?

▼ 경영권을 갖고 운영하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다. 친구가 노래방 기기를 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퇴폐적인 영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구청에서 확인해봤는데 불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몰랐다고 해도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업소로부터 어떤 수익을 얻었는지?

▼ 내가 아는 손님이거나 나의 소개로 온 사람들이 예약하게 하면 그것에 대해 몇 퍼센트씩 떼어 가는 방식이었다.

- 그동안 좋은 이미지의 연예인으로서 주변, 이미지 관리를 할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지?

▼ 처음엔 술장사가 왜 나쁘냐며 떳떳했다. 이젠 나이도 먹고 장가도 가야 하고 결혼해서 내 자식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손을 떼려고 했던 상황에 이렇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 왜 그런 생각을 심각하게 하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후회도 한다. 내가 손님들을 소개해주고 받은 돈은 영수증 처리도 안 됐기 때문에 불법임을 인정한다. 책임질 부분은 지겠다. 하지만 여성 접대부를 고용했다는 이미지 때문에 정말 죽고 싶었다. 처음으로 그런 생각까지 했다.

- ‘무한도전’ 등 방송 출연 여부는?

▼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족같은 사람이다. 내 평생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 그럼에도 날 믿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너무 걱정들을 많이 해서 미안하다. 출연 문제는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작진의 뜻에 따를 것이다. 사건을 크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 법적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

▼ 변호사와 의논하고 있다. 나도 손해 본 것이 많다. 무턱대고 내가 저지른 일인 것처럼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왔다. 여성 접대부 부분은 강경대응을 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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