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6월 18일 06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구 매일신문 조향래(48) 문화부장이 최근 펴낸 ‘향촌동 소야곡’(181쪽)은 전란의 여파와 가난 속에서 꽃핀 1950년대 대구 문단의 르네상스시대부터 1960, 70년대 질곡의 시대까지 이어지는 문인, 예술가들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6·25전쟁 때 대구로 피란 온 오상순, 마해송, 조지훈, 박두진, 구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작곡가 김동진, 천재화가 이중섭 등이 피폐한 전란의 와중에 뿌려놓은 수많은 일화들을 원로 예술인과 당시 술집, 다방, 음악감상실 주인들의 증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뒷골목에서 허허로운 웃음을 터뜨리던 구상 시인의 모습, 시 ‘국경의 밤’으로 유명한 시인 김동환과 생이별을 한 소설가 최정희 씨의 피란살이, 청년장교 시인 전재수가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가 벌인 희대의 ‘권총사건’, 다방에 웅크리고 앉아 담배를 싼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던 이중섭의 기행 등을 다룬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