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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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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트랜스크리틱’에서 자본-국가(state)-민족(nation)의 삼위일체를 깨기 위해 칸트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통합을 시도했던 일본의 문예사상가가 이번엔 자신의 목소리로 칸트와 마르크스를 넘어선 미래를 말한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약탈적 상품교환이 탈자본주의적 상호호혜의 교환으로 전환됨으로써 이뤄진다. 이는, 하나의 억압된 힘에 의해 통합된 세계제국이 개별적 주권국가에 기초한 세계시장을 거쳐, 다시 국민국가의 한계를 자발적으로 극복한 세계공화국의 출현으로 가능하다. 자본주의의 완성으로 보이는 세계화가 자본주의의 극복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역설적 전망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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