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조선 궁중문학 백미 쉽게 풀어 써… ‘계축일기’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2분


◇ 계축일기/이혜숙 글·한유민 그림/136쪽·9000원·창비(초등 4년 이상)

‘한중록’ ‘인현왕후전’과 함께 조선시대 3대 궁정문학의 하나로 꼽히는 ‘계축일기’를 쉽게 풀어 썼다.

‘계축일기’는 선조(1552∼1608)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광해군을 지지한 대북당은 적장자인 영창대군을 왕위에 올리려고 뜻을 모은 서인에 맞선다. 대북당은 결국 인목대비의 친정세력을 꺾고 영창대군을 은밀히 죽이기까지 한다. 광해군 편과 인목대비 편으로 나뉘어 조정대신들이 벌이는 음모가 마치 사극드라마를 보듯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계축일기’의 원작자는 인목대비 편이었던 누군가로 추측되는데, 작가 이혜숙 씨는 원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독자들이 광해군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분조(선조가 임시로 설치한 조정) 활동을 잘해 신임을 받았고 재위기간 중 상당수의 서적을 간행하기도 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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