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 논란 윤봉길의사 연행사진 역사 교과서에서 빠진다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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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져 일본군 대장을 처단한 뒤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 왼쪽 아래가 윤 의사의 얼굴.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매헌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져 일본군 대장을 처단한 뒤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 왼쪽 아래가 윤 의사의 얼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제강점기인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져 일본군 대장을 처단한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 의사가 의거 직후 일본군에게 체포돼 끌려가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이 진위 논란 끝에 역사 교과서에서 빠지게 됐다.

▶본보 1999년 4월 29일자 A21면 참조

▶ 윤봉길의사 체포사진 가짜일 수도

금성출판사는 올해 발행되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서 이 사진을 빼고 의거 사흘 전 태극기 앞에서 찍은 한인애국단 선서식 사진을 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빠지는 사진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1932년 5월 1일자 호외(號外)에 실은 것으로 사진 속의 인물이 윤 의사인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는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하던 1999년 “윤 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포된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헌 윤봉길 평전’을 쓴 김학준(동아일보 사장) 전 인천대 총장도 “체포 직후 윤 의사의 모습이 너무 당당해 일본 측이 다른 사진을 골라 썼을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윤 의사는 얼굴이 가늘고 길어 정면과 측면이 다르고 15세에 결혼해 나이도 들어 보이는 편”이라며 “윤 의사 사진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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