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와 연예계 스타… ‘눈물 젖은 빵’으로 맺은 우정

  • 입력 2007년 2월 17일 03시 00분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가운데는 친형제만큼 가까운 경우가 있다. 왼쪽 사진은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승엽(위)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간 김제동. 오른쪽 사진은 동갑내기 친구인 김승현(아래)을 응원하려고 체육관을 찾은 영화배우 이정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가운데는 친형제만큼 가까운 경우가 있다. 왼쪽 사진은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승엽(위)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간 김제동. 오른쪽 사진은 동갑내기 친구인 김승현(아래)을 응원하려고 체육관을 찾은 영화배우 이정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보다 진한 우정을 아시나요?’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이들은 서로 다른 무대에 오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과 인기를 얻어야 살아남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 가운데는 친형제 못지않은 우정을 쌓는 경우가 많다.》

▼박찬호 & 지누션▼

‘코리안 특급’ 박찬호(34·뉴욕 메츠)와 ‘말해줘’, ‘전화번호’ 등을 히트시킨 힙합그룹 ‘지누션’의 션(35·본명 노승환). 션은 1991년 친구 소개로 한양대 야구장에서 박찬호를 처음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 왔다.

션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백댄서로, 박찬호는 1994년 메이저리그로 직행했지만 17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떨어져 2년 동안 눈물의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때 서로가 큰 힘이 됐다. 션은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로 추락했을 때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군이 돼 주었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박찬호는 자신이 등판하는 날 경기장에서 지누션의 음악을 틀어 ‘간접 홍보’에 앞장섰다.

올해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활동할 팀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 션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승엽 & 김제동▼

1월 ‘라이언 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대구 빈소에 머물며 누구보다 슬퍼했던 사람이 있다. 인기 MC 김제동(33).

두 사람은 의형제다. 이들은 서로 “연인 사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각자의 스케줄이 빡빡해도 거의 매일 통화를 하며 안부를 물을 정도.

김제동은 1999년 대구구장에서 이승엽을 처음 만났다. 야구장 행사를 진행하는 무명 MC와 삼성의 홈런 타자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말이 통했고 친해졌다. 김제동을 친형처럼 아끼는 이승엽이나 이승엽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김제동. 이들의 만남이 아름다운 이유다.

▼김승현 & 이정진▼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승현은 28세 동갑내기인 영화배우 이정진과 의형제 같은 사이다. 이들은 어려운 시기에 처음 인연을 맺었기에 그 우정이 깊기만 하다.

김승현은 동국대 졸업반이던 2000년 한 모임에서 이정진을 처음 만났다. 당시 김승현은 뛰어난 기량에도 지명도가 떨어져 프로 입단을 앞두고 불안한 상황이었고 이정진도 활동이 뜸해져 모델로 간간이 일할 뿐이었다. 이정진은 농구 마니아로 연예인 농구단에서 주전으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지녀 김승현과도 금세 친해졌다. 김승현은 싸이, 김건모 등과도 절친하다.

이 밖에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과 배우 박중훈은 용산고 동기동창생으로 절친한 우정을 과시한다. 동부 강동희 코치는 배우 박상면과 가족 모임도 같이 할 만큼 가깝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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