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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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쑨거 지음·윤여일 옮김/408쪽·1만7900원·그린비

이 책에서 우리는 3명의 동아시아 사상가를 만난다. 누구보다 매섭게 중국 사회의 후진성을 질타했던 루쉰(魯迅), 루쉰의 사상에서 서구적 근대성을 초극하는 아시아주의를 찾으려 했던 일본의 사상가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1910∼1977), 그리고 다케우치에게서 서구 근대주의와 동아시아 민족주의를 뛰어넘는 역사철학을 끌어내려는 중국의 비교문화학자 쑨거(孫歌·1955∼).

다케우치가 그 중심에 놓인 것은 그가 1941년 진주만 침공 이후 일본의 태평양전쟁을 지지했지만 패전 이후 일본 사회의 무책임성을 매섭게 비판해 온 문제적 인물이기 때문. 저자는 내면 성찰과 현실 저항을 포괄하는 루쉰의 ‘쩡짜(%찰)’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서구적 근대 추종과 민족주의를 동시에 돌파하려 했던 다케우치의 논쟁적 역사철학을 발전시켜 동아시아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을 벼려 낼 것을 제안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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