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일본의 美]흑백유(黑白釉)도기 지묘(指描) 화로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하마다 쇼지, 쇼와·昭和시대)

하마다의 작품에는 민예(民藝)의 멋과 당당한 활력이 함께 흐른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우물가나 부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항아리의 모양을 빌린 이 화로에서도 작가가 불어넣은 당당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입 모양은 한국의 18세기 항아리와 같다. 약간 퍼진 어깨에서 바로 각을 지어 몸체를 비스듬히 안으로 굽혔다. 입과 어깨의 불투명한 흰색 유약과 몸체의 흑갈색 유약이 역동적인 대조를 이룬다. 흑유를 소박하게 쓸어내려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한 멋을 한층 살렸다. (일민미술관 2월 25일까지, 문의 02-2020-2055)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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