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두 작품 모두 올해는 출연진이 호화롭다. 올해 ‘…수퍼스타’의 예수 역에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과 그룹 ‘부활’ 출신의 로커 김재희, 그리고 뮤지컬 배우 강필석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유다 역은 로커 김종서와 그룹 프라나의 보컬 이혁이 캐스팅됐다. 마리아 역은 김선경과 이혜경이 맡았다.
‘마리아 마리아’의 주인공인 마리아 역에는 이 작품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효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소냐가 번갈아 출연한다. 예수를 통해 눈을 뜨게 되는 소경 역에는 뮤지컬 원로 윤복희가, 예수 역에는 탤런트 허준호 등이 캐스팅됐다.
▽이 노래만큼은 꼭!=두 작품의 힘은 음악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수퍼스타’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만큼 노래의 비중이 크다. 특히 예수가 부르는 ‘겟세마네’, 유다가 부르는 ‘유다의 죽음’ 등은 워낙 음역이 넓은 데다 고음이 요구돼 외국에서도 로커들이 주로 맡아 왔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전에 부르는 ‘수퍼스타’와 ‘어떻게 사랑하나(I Don't Know How to Love Him)’는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하다. 1막에서 마리아가 부르는 ‘어떻게 사랑하나’는 흔히 여성 가수의 노래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마리아뿐만 아니라 2막에서 유다 역시 자살하기 전에도 흐느끼며 짧게 이 노래를 부른다.
록 뮤지컬인 ‘…수퍼스타’는 쇼적인 요소가 강한 데 비해 ‘마리아 마리아’의 음악은 가스펠송 분위기가 많이 풍겨 종교적인 색채가 좀 더 짙다. 이 작품의 노래 중 백미는 마리아가 부르는 ‘난 마리아죠’다.
원래 제목은 ‘나의 남자’였지만 대부분의 관객이 노래 가사의 주요 대목인 ‘난 마리아죠’를 제목으로 착각해 이 제목으로 입소문이 퍼지자 제작사 측은 아예 제목을 바꿨다. ‘난 마리아죠’는 창작 뮤지컬의 음악으로는 드물게 극장을 나선 후에도 멜로디가 귓가에 남아 흥얼거리게 만든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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