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60만원 전' 추첨에만 8시간 걸려

  • 입력 2006년 10월 23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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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전시품을 판매한 서울대 미대 '60만원 전' 추첨이 23일 예술관 회의실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됐다.

미대는 애초 2시간을 예상했지만 작품 496점에 7만5000장의 응모신청서가 몰린 데다 예비 당첨자까지 작품 당 5명을 뽑는 바람에 추첨은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진행했다.

진행은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 4명이 배석한 가운데 권영걸 학장과 김봉구 동문회장이 번갈아가며 신청서를 뽑았고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전 과정이 녹화됐다.

추첨 전 배석한 경찰들이 모두 작품전에 응모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으나 경찰들이 "배석하는 줄 몰랐으며 당첨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겠다"고 밝혀 그대로 진행됐다.

작가의 저명도와 작품 종류에 따라 응모신청서는 1장에서 1000여 장까지 천차만별이었으며, 응모자가 없는 작품은 한 점도 없었다.

서울대 조소과 신현중 학과장은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미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동문전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12~21일 진행됐으며 총 3만여 명이 다녀갔고 그 중 1만5000여 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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