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그저 그래? 민우와 하하가 있잖아…‘원탁의 천사’ 개봉

  • 입력 2006년 8월 24일 0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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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탁 역의 이민우(위)와 하동훈 역의 하하.
강원탁 역의 이민우(위)와 하동훈 역의 하하.
흥겨운 힙합 리듬이 흘러나오는 클럽. 6인조 그룹 ‘신화’의 이민우, 그가 늘씬한 미녀들 사이에서 팝핀춤이 아닌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네 명을 때려눕힌 그의 늠름한 모습이 화면 가득 잡힌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원탁의 천사’ 첫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 강원탁(이민우)은 극중 인물이 아니라 ‘신화’의 이민우로 다가온다. 그는 부성애 결핍증에 걸린, 후천적 반항아다. 사기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 강영규(임하룡)가 출소 하루 전날 뇌진탕으로 사망하자 그는 “혼자 가니 편한가”라며 장례식장을 뛰쳐나온다.

영규의 영혼은 “잠시만이라도 아들 곁에 있게 해 달라”며 천사를 조르고 결국 그는 원탁의 같은 반 친구 하동훈(하하)으로 한정된 기간 동안 환생하게 된다.

그러나 겉만 18세 고등학생일 뿐 속은 50대 아저씨인 하동훈을 원탁이 알 리 만무하다.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지”라는 원탁과, 어떻게 해서든 아들과 함께 있으려는 동훈의 모습은 물과 기름같이 겉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특히 제임스 딘의 반항기에도, 최민수의 카리스마에도 못 미치는 이민우의 모습은 1999년 ‘신화’ 2집 수록곡 ‘Yo!’ 뮤직비디오에 문제아로 나왔을 때를 연상시킨다.

다만 오락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만 알았던 하하의 연기는 나름대로 빛을 발한다. 이민우 역시 강렬함으로 승부하려는 초반보다 부성애를 깨달은 마지막 장면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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