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누나’ vs KBS ‘칠공주’ … 주말극 시청률 양사 신경전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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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친 드라마….”

“독기 품고 덤벼 봤자….”

MBC 새 주말극 ‘누나’(토일 오후 7시 50분)의 12일 첫 방영을 앞두고 KBS와 MBC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누나’의 연출자인 오경훈 PD는 7일 제작발표회에서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토일 오후 7시 55분)의 높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독약을 많이 친 드라마가 다수인데 ‘누나’는 다르다”고 답했다. 이는 ‘소문난…’이 불륜과 혼전임신 등 자극적 소재를 다룬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식 KBS 드라마2팀장은 “MBC가 3년을 쭉 (주말극 시청률 경쟁에서) 지기만 하더니 독을 품은 모양”이라며 “‘소문난…’이 시청률 30%를 넘겨 애를 써도 뒤집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문난…’의 연출자 배경수 PD도 “우리 드라마의 인기 요소인 코믹설정을 ‘독’으로 분석했다면 오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김사현 드라마국장은 “회사가 ‘누나’에 사활을 걸고 작가와 제작진, 캐스팅에 아낌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KBS 배 PD도 “‘누나’를 의식해 ‘소문난…’의 스토리 진행을 빠르게 조정했다”고 밝혀 양사의 주말극 신경전이 당분간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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