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신비의 미소 비밀 밝혔다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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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붓질이 느껴지지 않는 화면, 밝게 빛나는 볼에서 어두운 턱선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음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섬세한 기법으로 일류 화가들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과연 어떻게 이 그림을 그렸을까.

프랑스의 화가 자크 프랑크 씨가 마침내 ‘다빈치 코드’를 풀었다고 선언했다. 그림에 숨은 종교적 의미의 코드가 아니라 마법 같은 화면을 이뤄 낸 기법상의 코드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프랑크 씨가 밝힌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을 소개했다.

프랑크 씨가 밝혀 낸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은 ‘스푸마토(안개 마감법)’라고 불리는 초정밀 붓질. 그에 따르면 다빈치는 먼저 밑그림을 그린 뒤에 극도로 묽게 희석한 물감으로 폭이 4분의 1mm에 불과할 만큼 아주 섬세하게 붓질해 나갔다. 붓질의 길이도 2mm를 넘지 않았다. 다빈치는 이렇듯 미세한 붓질을 반복해 밑그림 위에 30겹 이상의 물감 층을 쌓아 나갔다고 프랑크 씨는 설명했다.

이렇게 꼼꼼하게 작업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동량이 요구된다. 프랑크 씨는 다빈치가 이런 섬세한 붓질을 위해 한 손에는 확대경, 또 다른 한 손에는 붓을 들고 작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16년간의 작업 끝에 죽기 직전인 1519년에야 그림을 완성한 것도 이토록 엄청나게 많은 노동량 때문이었다는 것.

프랑크 씨는 직접 ‘다빈치의 기법’을 사용해 단계별로 ‘모나리자’를 그린 화면 6점을 이달부터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전시한다. ‘성 안나의 초상화’를 그가 밝혀 낸 기법으로 그린 복제품도 선보인다. 프랑크 씨는 한 작품을 그리는 데만도 시간으로 따져 300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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