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가톨릭 신부 총격으로 숨져…마호메트 연관성 관심

  • 입력 2006년 2월 6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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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흑해에 인접한 터키의 도시 트라브존에서 가톨릭 신부가 10대 소년의 총격으로 숨졌다.

모하메트 만평 파문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어난 까닭에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15세 가량의 범인은 이날 오후 산타 마리아 성당 안에 있던 안드레아 산토로 신부를 향해 뒤 쪽에서 총을 쏜 뒤 달아나며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시 관계자는 "만평과의 연관 여부는 범인이 잡히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종교간 싸움이 본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아랍 국가 뿐 아니라 만평이 게재된 유럽 국가에서도 이슬람교도의 시위가 이어졌다.

한편 아랍 국가들은 만평이 게재된 국가의 기업들과 사업을 잇달아 취소해 국가 간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교통부는 5일 덴마크 기업들과 체결했던 계약을 취소했다. 또 덴마크가 제공하기로 한 재건 지원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란은 덴마크 주재 대사 소환에 동참한 데 이어 만평이 게재된 서방국과 거래를 끊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주재 대사관저 방화 피해를 입은 노르웨이는 시리아 정부에 보상을 청구했으며 이 문제를 유엔에 제기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슬람교도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만평 게재와) 무관한 사람들에 대한 폭력까지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건이나 무분별하게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며 서구 언론의 만평 게재를 비판한 뒤 "하지만 폭력과 위협은 결코 수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아랍권 종교 지도자들도 "폭력 사태는 이슬람교의 평화적 이미지를 왜곡한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이슬람 강경파 지도자인 세이크 유세프 알 카라다위는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폭력보다는 보다 합리적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며 불매 운동을 예시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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