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1호 재지정 논란]YS정부 ‘역사 바로세우기’때도 시끌

입력 2005-11-08 03:02수정 2009-10-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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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일제에 의해 보물 1호로 지정되고 1955년 국보 1호로 지정된 숭례문(남대문). 이 국보 1호를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김영삼(金泳三) 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이 한창이던 1995년.

당시 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재지정 여론이 일면서 문화재관리국(현재 문화재청)은 이 문제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고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고심하던 문화재관리국은 여론을 물어 국보 1호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1996년 10월부터 11월까지 문화재 전문가 135명과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반대 우세였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35명 가운데 59.2%인 80명이 재지정 반대, 38.5%인 52명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일반인의 경우, 조사 대상 1000명 가운데 67.6%가 국보 1호 재지정에 반대했다. 찬성한 사람은 32.4%인 324명이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에 따라 국보 1호를 그대로 두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시 재지정 반대 이유를 보면 ‘문화재 지정 번호는 단순 순서이지 가치 척도의 우열이 아니다’ ‘국보 1호를 다시 지정하면 혼란이 발생한다’ ‘의미와 가치에 의해 국보 1호를 정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바꾸어야 한다’ ‘국보 1호만 바꾼다면 국보 2호 이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등이었다.

반면 새로 지정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숭례문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재로서의 상징성이 약하다’ ‘국보 지정 번호가 가치와 관계는 없지만 1호는 상징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으로 정해야 한다’ ‘국보 1호와 보물 1호(흥인지문·興仁之門·동대문)가 모두 목조 건축물이라는 것은 (다른 장르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표시했다.

재지정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내놓은 국보 1호 후보는 단연 국보 70호 훈민정음이었으며 국보 24호 석굴암, 국보 32호 팔만대장경 순이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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