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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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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17일부터 방영하는 어린이 드라마 ‘점프’(24부작, 매주 월·화요일 오후 7시 25분)는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다. 열세 살 소년 소녀가 역사적 인물의 열여덟 살 모습이 되어 모험을 하다가 현재로 들어온다는 내용이다. 어린이들에게 역사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게 기획 의도다. 여기에다 역사 속 인물로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또 하나의 의도가 담겼다. ‘역사 성장 드라마’인 셈이다.
첫 주의 1, 2회는 고구려의 시조 주몽 이야기. 물골초등학교 6학년 주용이는 아빠가 없다. 주용이는 생선가게를 하는 엄마한테서 비린내가 난다고 투정을 부린다. 그러던 어느 날 주용이는 우연히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주용이는 훗날 고구려를 세우는 주몽이 돼 있다.
현재의 주용이처럼 과거의 주몽도 아버지가 없다. 태자의 계략에 빠져 곤경에 처하는 등 고난을 겪지만 어머니의 격려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주몽으로 활약하면서 주용이는 아버지가 없다는 게 지울 수 없는 그늘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어머니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 의지와 노력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 주 방영되는 평강공주 얘기는 ‘평강공주는 외모 지상주의자였다’는 재미난 가정에서 나왔다. 외모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늘 불만인 강주는 역사 속 평강공주가 된다. 평생의 짝 온달을 만나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강주는 못생긴 온달이 싫다. 잘생긴 귀족 청년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하지만 강주는 청년이 외모와 달리 마음이 곱지 않다는 것, 온달이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란다. 이주희 PD는 드라마 제목 ‘점프’에 대해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을 ‘점프’하고 열세 살에서 열여덟 살로 나이를 ‘점프’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암행어사 박문수, 오성과 한음, 신사임당 편 등이 이어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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