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8일부터 개최…110國 참가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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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의 일환으로 그뤼네부르크 공원에 조성 중(부분 완공)인 조선시대 정원의 조감도. 사진 제공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의 일환으로 그뤼네부르크 공원에 조성 중(부분 완공)인 조선시대 정원의 조감도. 사진 제공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
올해 가을, 독일에 한국 문화를 심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경(直指心經·1377년)’, 웅혼한 기상의 고구려 고분벽화, 한국미의 정수인 불교회화와 도자기, 절제와 자연미의 정원, 그리고 한국의 오늘을 보여 주는 영화와 뮤지컬, 책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 단순한 도서 전시 차원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도서전에는 세계 110개국 1만2000여 개의 출판사가 참가한다. 한국에선 주빈국 행사 외에 114개 출판사가 6000여 권을 전시해 한국 출판문화의 위상을 과시한다.

∇‘대화와 스밈’=한국 주빈국 행사의 주제는 ‘대화와 스밈’. 유럽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화를 그들의 심성에 스며들게 한다는 취지다.

주빈국관은 책 중심으로 꾸며진다. ‘한국의 책 100’ 코너엔 한국의 대표적인 책 100권의 원본과 번역본이 전시된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형식의 소프트웨어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로 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 ‘한국 출판의 역사’ ‘아름다운 책 100권’ ‘한국 대표 작가 12인의 작품세계’ 등의 코너도 마련하고 작가와의 대화, 문화 포럼, 영화 및 건축 영상물 상영 행사도 열린다.

∇한국 문화를 만난다=부대 행사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만남-구텐베르크 이전 한국의 금속활자 문화’(11월 20일까지 프랑크푸르트 통신박물관). 아직도 독일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을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잘못 알고 있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직지심경을 당당하게 내놓는 자리. 진품 구텐베르크 성경과 직지심경(복제품·진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이 나란히 전시된다. 도서전의 종주국 독일에서 한국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도서전 내내 베를린 동아시아미술관에선 고구려 벽화와 광개토대왕비(복제품) 등 기상이 넘치는 고구려 미술이 전시된다. 프랑크푸르트 그뤼네부르크 공원에 조성될 조선시대 정원도 유럽인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빈국관 개막 공연 ‘책을 위한 진연(進宴)’(18일 오후 6시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대극장)도 기대가 크다. 조선시대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구성한 공연으로, 궁중 의례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곳곳에선 조선 불교회화전, 조선 백자전, 현대미술전, 현대사진전, 한국만화전, 종묘제례악 연주, 판소리 심청가 공연, 윤이상 작품을 비롯한 현대음악 공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 현대무용 공연, 태권도 공연, 한국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금속활자 주조 재연, 목판 인쇄 체험, 한지 제작 시연, 한국의 선(禪) 강연 및 체험, 전통 차 전시 및 시음회 등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그 밖에 도서전 기간 내내 시내 전역에서 한국 문학 순회 강연도 진행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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