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터넷 디카사진 진짜일까 합성일까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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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 ‘신동엽의 있다! 없다?’. 패널들이 합성으로 지목했던 사진 속 지름 1.5m인 초대형 두루마리 휴지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사진 제공 SBS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 ‘신동엽의 있다! 없다?’. 패널들이 합성으로 지목했던 사진 속 지름 1.5m인 초대형 두루마리 휴지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사진 제공 SBS
‘디카(디지털 카메라)’의 세상이다. 개인 블로그 ‘싸이월드’와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인기도 디카 덕분이다. ‘인터넷 얼짱’이었던 탤런트 현빈 박한별 구혜선,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독특한 춤으로 유명해진 ‘떨녀’ 이보람 씨의 명성도 마찬가지다. 디카 사진은 이제 사람들의 취미이자 생활이고 웃음의 소재가 됐다.

마침내 디카 사진을 주인공으로 삼은 TV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30일 오후 7시 5분 방송되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정식 편성 전 테스트 프로그램) ‘신동엽의 있다! 없다?’. 개그맨 신동엽 송은이가 진행을 맡아 인터넷 곳곳에 올라있는 디카 사진 이야기를 전한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디카 사진들이 진짜인지 합성인지, 사진에 담긴 사연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김흥국 김종민, MC 왕영은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지켜보는 남자’라는 제목의 디카 사진 두 장이 폭발적인 인기다. 이들 사진의 구도는 비슷하다. 안경 너머 두 눈을 부릅뜬 남자 얼굴의 위쪽엔 ‘급훈’, 얼굴 아래쪽에는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각각 적혀 있다.

사진 속 남자가 지켜보고 있으니,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다. 사진이 올라온 블로그와 인터넷 사이트에는 ‘눈싸움이 유행하겠다’ ‘애들이 잠이라도 제대로 자겠나’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합성 논란도 일었던 이 사진의 주인공들을 만나 봤더니 뜻밖에도 고등학교 선생님들이었다. ‘지켜보고 있다’는 급훈도 합성이 아니라 진짜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선생님들. 제작진이 직접 만나본 선생님은 색다른 급훈을 만든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심으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진위를 놓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던 디카 사진 중에는 엿가락처럼 휜 가로등과 지름 1.5m 초대형 두루마리 휴지 등도 있다. 제작팀의 확인 결과 두 장 모두 ‘진짜’였다. 대전 시내에는 휘어진 가로등이 있는데, 시민들은 늘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별난 가로등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거대한 두루마리 휴지는 춘천의 한 대학교 앞 음식점에서 찾아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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