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빈치코드’ 벌써부터 뜨거운 논란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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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영화 포스터.
‘다빈치 코드’ 영화 포스터.
‘원작의 감동’과 ‘교회의 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내년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7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영화 제작진은 지금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라”는 독자들의 요구와 “반(反)교회적인 내용을 수정하라”는 기독교계의 요구 사이에서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로서 흥행은 떼놓은 당상. 2002년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론 하워드 감독에 톰 행크스, 장 르노 등 호화 출연진, 소니 픽처스라는 메이저 제작사까지 여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신성 모독’이라는 거센 반발을 받았던 원작의 논란을 잠재우고 기독교 신자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

기독교계의 로비도 만만찮다. 가톨릭 연맹은 ‘이 영화는 허구입니다’라는 자막을 표시할 것을 감독에게 요구했다. 원작에서 성서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악한 비밀단체’로 묘사된 보수적 가톨릭 단체 ‘오푸스 데이’ 측도 명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제작진은 기독교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논란이 되는 부분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방법, 오푸스 데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방법, 원작의 종교적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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