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지호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3년만에 복귀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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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는 “실제 결혼생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부지만 발랄하게 살아가는 정금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BS
김지호는 “실제 결혼생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부지만 발랄하게 살아가는 정금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BS
“3년 만에 드라마 출연인데 ‘웬 과부?’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마다 ‘과부가 어때서’라고 받아쳤죠.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제게 딱 걸린 셈이죠. 드라마를 위해 긴 머리도 잘랐으니 이만하면 준비 완료랍니다.”

탤런트 김지호(31)가 3년 만에 머리를 자른 채 돌아왔다. 그녀는 8일 처음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에서 여행사 직원 ‘정금주’로 등장한다. 발랄하고 귀여운 A형의 여성 정금주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젊은 과부’다.

“제 주위에도 생각보다 일명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많더라고요. ‘세상이 변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매번 드라마에서 이혼남, 이혼녀들은 칙칙하게 나왔었는데 그들도 삶을 떳떳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31일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녀는 가슴이 움푹 파인 옷을 입고 나타났다. 억척스러운 ‘과부’와 새침데기 ‘미시족’의 중간지점에 서 있는 모습이랄까. 그러나 2002년 SBS 드라마 ‘정’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어서 그런지 얼굴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동안 연기를 하지 않아서 드라마 첫 녹화 때 무지 떨렸어요. 한동안 연기의 감을 잡기 어려워서 아는 분에게 연기 지도도 받았죠. 하지만 배운다고 실력이 늘지도 않더라고요. 현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돌아온 싱글’은 2명의 이혼남과 1명의 과부 2명의 이혼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엮은 코믹 멜로물. 일명 ‘그들만의 위로잔치’라 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금주는 자신이 다니는 여행사 대표인 이민호(김성민)와 눈이 맞는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내가 더 아까워’ 하지만 결국 이혼 경력이 있는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정을 쌓아간다.

“제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정금주를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부지만 발랄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오빠(남편 김호진)도 저한테 ‘딱 너다’ 할 정도예요. 저도 A형이라 그 성격 충분히 이해합니다.”

김지호는 1994년 가수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11년, 30대 아줌마가 된 김지호는 최근 신애라, 오연수 등 미시족들의 드라마 진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마를 통해 아줌마 아저씨들도 멋진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이 어린 여배우들이 아무리 치고 올라온다지만 전 절대 두렵지 않아요. 저만이 할 수 있는 ‘김지호 스타일’의 연기가 있으니까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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