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내가 찾을래’… 옆얼굴 모양 초승달을 찾아보렴!

  • 입력 2005년 5월 2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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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단추 한 개, 호두껍데기 한 개, 머리핀 한 개, 새총 모양 나무줄기 한 개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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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을래(전 13권)/월터 윅 사진·진 마졸로 글·노은정 옮김/각권 36쪽·각권 1만 원/넥서스 주니어(6세 이상∼초등 2학년)

유명한 사진작가 월터 윅의 숨은 그림찾기 책인 이 시리즈는 아이 못지않게, 어쩌면 아이보다 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책이 아닐까?

특히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몸은 피곤한데 아이가 자꾸 놀아달라고 조를 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애 봐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들여다보며 숨어 있는 물건들을 찾다보면 한 시간쯤은 후딱 지나가버린다.

쉽게 아이와 놀아주려는 속셈으로 이 책을 꺼내들었더라도, 막상 숨은 그림을 찾기 시작하면 어느새 아이보다 부모의 눈이 더 반짝일 만큼 어른도 푹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시중에는 월터 윅의 숨은그림책이 몇 권 나와 있지만 이번에 한꺼번에 13권 시리즈가 모두 출간됐다. 낱권 구입도 가능하다. 각 책마다 ‘유령의 집’ ‘보물찾기’ ‘놀이공원’ ‘인형극장’ 등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이에 맞는 사진을 연출해냈다.

미니어처와 실사를 합성해 월터 윅이 만들어낸 사진 속의 공간은 온갖 잡동사니들을 모아 놓은 듯하면서도 예술적 조화를 이루며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 유사한 책들도 많지만 월터 윅-진 마졸로 콤비는 이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야구공, 장난감, 인형, 크레용, 구슬 등 일상적인 물건들도 스티로폼, 솜뭉치, 천 등을 이용한 월터 윅의 손을 거치면 어느새 으스스한 유령의 집으로, 바다 속 풍경으로, 구름이 떠다니는 상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어른도 찾기 힘들 만큼 어려운 숨은 그림도 적절히 섞여 있다. 숨은그림찾기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에게 집중력과 관찰력, 시각적 변별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 평범한 그림 속에서 아이가 클립 하나, 단추 하나 찾아낼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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