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안녕,프란체스카’1부 마지막회 촬영현장 가다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16분


코멘트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1부 마지막회 촬영 중 뱀파이어 왕고모인 소피아 역의 박슬기와 두일이 역의 이두일이 “무서운 앙드레 대교주가 강림하기 전에 우리끼리 1부를 마무리하자”며 웃고 있다.  김미옥기자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1부 마지막회 촬영 중 뱀파이어 왕고모인 소피아 역의 박슬기와 두일이 역의 이두일이 “무서운 앙드레 대교주가 강림하기 전에 우리끼리 1부를 마무리하자”며 웃고 있다. 김미옥기자
《뱀파이어(흡혈귀) 가족을 통해 가족해체 현상을 풍자해온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신정구 극본, 노도철 연출)가 25일 12회 방송으로 1부가 끝난다. 2부는 5월 2일부터. 루마니아에서 멸족위기를 피해 서울로 도망 온 흡혈귀 프란체스카 일가를 다루었던 1부는 흡혈귀들의 대장 앙드레 대교주의 구원으로 이들이 루마니아로 돌아가면서 막을 내린다. 2부에서는 프란체스카 일가가 진정한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며, 1부 마지막 회에 등장한 앙드레 대교주 역의 신해철 등 새로운 캐릭터가 보강된다. ‘반 헬싱’ ‘블레이드’ 등 뱀파이어 사냥꾼 영화 마니아인 기자는 15일 귀신을 쫓기 위해 마늘을 챙겨먹고 십자가 목걸이를 한 채 프란체스카 가족을 찾아 나섰다. 》

○“진짜 가족같이 친해졌어요”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본사 3층. 프란체스카 심혜진(37), 엘리자베스 정려원(23), 소피아 박슬기(18), 백치청년 이켠(22), 노도철 PD(35) 등이 모여 2부 첫 회 대본연습을 하는 자리에 극중 프란체스카의 남편 이두일(40)이 허겁지겁 등장했다.

“두일 씨 이제와? 늦으면 음료수라도 사와야 되는 것 아냐?” (노도철 PD)

“호이짜. ‘웃찾사’ 봤어? 인터넷으로 봤는데 그거 정말 재미있던데.” (박슬기) 대본 연습장이 아니라 가족들의 저녁식탁처럼 정겨운 대화가 두서없이 오간다. 이두일은 “처음에는 파탄 직전의 프란체스카 일가처럼 연기자들끼리도 서먹했는데 3개월을 함께 하다보니 정말 가족 같아졌다”며 “2부에서는 낯선 곳의 이상한 뱀파이어 이야기가 아니라 옆집 이웃처럼 현실에 녹아나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선 가족애 보여드릴께요”

오후 6시, 1부 마지막 회 촬영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극중 ‘안전가옥’ 인근 골목. 앙드레 대교주 역의 가수 신해철(36)이 코믹한 대사를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읊고 있다. ‘뱀파이어들’이 막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안전가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층 한 방, 정려원과 박슬기가 숫자놀이 ‘류미큐브’ 게임을 하는 모습을 침대에 누운 이켠이 ‘복잡한 게임을 머리 아프게 왜 해’ 하는 표정으로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다.

뱀파이어 3명과 대화하다보니 피를 빨린 듯 어지러워져 마당으로 나갔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신해철에게 연기가 처음인데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욕심내지 않고 즐기며 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는 앙드레 대교주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8등신 정통만화처럼 폼 잡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기서는 2등신의 4컷짜리 만화 같은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심혜진을 찾아보니 주인 안성댁 방 침대 위에서 쉬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로 도끼를 휘두르던 극중 모습이 떠올라 약간 떨어져 소감을 질문했다.

“냉소적 연기 못지않게 부부로서 살아가는 모습, 즉 삶 안으로 들어가는 연기를 할 겁니다. 그나저나 이거 가발인데 두피에 뭐가 나고 두통이 생길 지경이에요. 까만 드레스만 입는 것도 약간 지겨워요.”

어느 틈엔가 들어온 신해철이 망토 모자를 눌러쓰고 헤드폰을 낀 채 소파에 누워 있다. 그의 신발에 써 있는 글자 ‘New Rock’처럼 새로워질 ‘뉴 프란체스카’가 기대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