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여성은 아직 약자” 김영란 대법관 서울大서 法특강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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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金英蘭·사진) 대법관이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에서 ‘법의 이념과 소수자 보호’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은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지난해 2학기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사회저명인사를 초청해 학생들을 상대로 여는 특강으로 이번이 8번째다.

김 대법관은 강연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잘 대변하라고 내가 대법관에 임명된 것 같다”며 첫 여성 대법관이 된 나름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법관은 강의에서 “여성과 청소년 등 소수자 문제는 나에게 있어 늘 화두였다”며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다른 대법관들에게 사회적 약자의 심정과 입장을 좀 더 자주 전달해 조금이라도 이들의 사회적 권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의에 앞서 교내 주차장에서 김 대법관을 태운 차량이 그가 뒷좌석에서 내리기 위해 문을 연 순간 뒤쪽으로 급발진하는 바람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 등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김 대법관은 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와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김 대법관은 강의를 마치고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가 정밀검사를 받았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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