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클라시커 50 사진가’…사진거장의 삶과 작품

  • 입력 2005년 3월 11일 16시 55분


코멘트
◇클라시커 50 사진가/빌프리트 바츠 지음·최은아 옮김/272쪽·2만3000원·해냄

“사진이 쓸모없다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군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1913∼1954)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이처럼 카메라를 들이댔다. 생사가 갈리는 찰나를 찍은 그의 사진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만 레이(1890∼1976)는 사진을 독자적 예술 장르로 격상시킨 작가다. 그는 여러 사진 실험을 통해 초현실주의자들을 열광시켰고, 사진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사진은 1839년 첫 공식 전시회가 열린 뒤 160여 년간 역동적으로 변화해 오며 기록과 예술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문학 역사 음악 등을 다루는 시리즈 중 21번째 책으로 사진작가 50명을 통해 사진의 역사를 정리했다.

실용적 사진처리 방식을 최초로 사용한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 회화에서 사진의 독립을 시도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도구로 카메라를 활용했던 신디 셔먼 등을 다루고 있다. 사진 역사에서 발자취를 남긴 200여 컷의 사진작품도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생애와 용어 해설, 사진작가 김중만 씨의 평이 사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