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청춘표류’…아름다운 청년 11명이 발견한 세상

  • 입력 2005년 3월 11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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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다치바나 다카시 지음·박연정 옮김/288쪽·9500원·예문

일본의 손꼽히는 다독가(多讀家), 논픽션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 씨가 제 일을 찾아 몰두하고 있는 11명의 청춘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모았다. 흔한 일이 아니라, 세상의 구석에 박혀 있는 일을 찾아낸 과정과 그곳에서 저만의 세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한 장의 생생한 동물 사진을 찍기 위해 일주일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었던 미야자키 마나부 씨, 명문대를 나왔지만 산에서 매를 훈련시켜 사냥을 하게 하는 ‘수할치’가 된 마쓰바라 히데토시 씨, 원숭이와 어울려 지내면서 자기혐오에 빠졌다가 기어코 최고의 원숭이 조련사가 된 무라사키 타로 씨, 갑작스러운 사고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자전거 선수에서 최고의 자전거 프레임 제작자로 변신한 나가사와 요시아키 씨 등이 다치바나 씨가 인터뷰한 사람들이다.

다치바나 씨는 “망설임과 방황, 실패와 낙담을 겪는 청춘의 표류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적당주의로 사는 젊은이가 일본에 많다고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너무나 매력적인 친구가 널려 있었다”고 말한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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