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명천과 친분을 나눴던 문인들이 경향과 파벌을 초월해 뭉쳤고, 사회 각 분야 인사 100여 명이 나서 기념사업회의 자문 및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문단에서는 고은 박경리 박상륭 박완서 백낙청 성기조 송기숙 신경림 신세훈 염무웅 이창동 이청준 최일남 현기영 황석영씨 등이, 정 관계에서는 이미경 국회문화관광위원장, 이재오(한나라당) 류근찬(자민련) 의원, 심대평 충남 지사, 이시우 충남 보령시장 등이 나섰다. 기념사업회 회장은 소설가 김주영 씨가, 집행위원장은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각각 맡았다.
김 회장은 발기문을 통해 “명천은 숨을 거두면서 시신을 화장해 고향인 충남 보령의 관촌 솔밭에 뿌리고 어떠한 기념사업도 펼치지 말라고 하셨다”며 “그러나 이 나라 문학을 위해, 사람다운 세상을 위해 평생 몸 바치다 간 고인의 고결한 문학과 무욕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 명천의 뜻을 길이 후손에 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령의 문화예술인들도 기념사업회 보령운영위원회(위원장 문상재 보령문인협회 회장)를 결성했다. 명천 타계 이후 그의 소설 ‘관촌수필’의 배경인 대천해수욕장 뒤 관촌 솔밭에는 명천에게 술과 꽃을 올리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운영위원회 측은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약 120억 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관촌 솔밭에 명천문학관을 세울 계획이다. 문학관 안에는 문인들이 장기간 머물며 집필할 수 있는 집필실도 만들 예정이다. 또 보령에서 열릴 ‘이문구 문학제’는 고인 작품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 이야기 대회, 이문구 소설 그림 그리기 대회, 백일장 등을 펼치는 문화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한편 교보문고는 21일∼3월 5일 전국 각 매장에서 이문구 특별도서전을 열고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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