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에 피는 ‘이문구 문학정신’

  • 입력 2005년 2월 22일 19시 02분


코멘트
소설가 이문구의 생전 모습. 그의 2주기를 맞아 기념사업회가 결성돼 각종 기념사업을 벌인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설가 이문구의 생전 모습. 그의 2주기를 맞아 기념사업회가 결성돼 각종 기념사업을 벌인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설가 명천 이문구((鳴川 李文求·1941∼2003)의 2주기를 맞아 기념사업회가 발족돼 문학관 건립, 문학제 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여 나간다.

생전 명천과 친분을 나눴던 문인들이 경향과 파벌을 초월해 뭉쳤고, 사회 각 분야 인사 100여 명이 나서 기념사업회의 자문 및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문단에서는 고은 박경리 박상륭 박완서 백낙청 성기조 송기숙 신경림 신세훈 염무웅 이창동 이청준 최일남 현기영 황석영씨 등이, 정 관계에서는 이미경 국회문화관광위원장, 이재오(한나라당) 류근찬(자민련) 의원, 심대평 충남 지사, 이시우 충남 보령시장 등이 나섰다. 기념사업회 회장은 소설가 김주영 씨가, 집행위원장은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각각 맡았다.

김 회장은 발기문을 통해 “명천은 숨을 거두면서 시신을 화장해 고향인 충남 보령의 관촌 솔밭에 뿌리고 어떠한 기념사업도 펼치지 말라고 하셨다”며 “그러나 이 나라 문학을 위해, 사람다운 세상을 위해 평생 몸 바치다 간 고인의 고결한 문학과 무욕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 명천의 뜻을 길이 후손에 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령의 문화예술인들도 기념사업회 보령운영위원회(위원장 문상재 보령문인협회 회장)를 결성했다. 명천 타계 이후 그의 소설 ‘관촌수필’의 배경인 대천해수욕장 뒤 관촌 솔밭에는 명천에게 술과 꽃을 올리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운영위원회 측은 전했다.

기념사업회는 약 120억 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관촌 솔밭에 명천문학관을 세울 계획이다. 문학관 안에는 문인들이 장기간 머물며 집필할 수 있는 집필실도 만들 예정이다. 또 보령에서 열릴 ‘이문구 문학제’는 고인 작품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 이야기 대회, 이문구 소설 그림 그리기 대회, 백일장 등을 펼치는 문화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한편 교보문고는 21일∼3월 5일 전국 각 매장에서 이문구 특별도서전을 열고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