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동아연극상 심사결과 발표

  • 입력 2005년 1월 2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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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된 일본 연극의 섬세함을 잘 살려낸 ‘바다와 양산’(왼쪽)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뛰어났다는 평을 받은 ‘세 자매’. ‘바다와 양산’은 연기상을, ‘세 자매’는 연출상을 각각 추가 수상했다. 사진 제공 모아엔터테인먼트,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원작이 된 일본 연극의 섬세함을 잘 살려낸 ‘바다와 양산’(왼쪽)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뛰어났다는 평을 받은 ‘세 자매’. ‘바다와 양산’은 연기상을, ‘세 자매’는 연출상을 각각 추가 수상했다. 사진 제공 모아엔터테인먼트,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동아일보가 제정한 제41회 동아연극상 수상작과 수상자가 가려졌다.

작품상에는 Labo C.J.K의 ‘바다와 양산’과 극단 애플씨어터의 ‘세 자매’가 공동 선정됐다. 상금은 각 1000만 원.

심사위원단은 “‘바다와 양산’은 일본 원작이 갖는 미묘함과 섬세함을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세 자매’에 대해서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이 그동안 많이 공연됐지만 앙상블 측면에서 각 인물의 진실에 가장 잘 다가간 작품이 이번 작품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연출상은 ‘세 자매’의 전훈 씨(극단 애플씨어터 대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씨는 지난해 체호프 서거 100주년을 맞아 ‘체호프 4대 장막 전’을 기획해 1년 동안 ‘벚꽃동산’ ‘바냐아저씨’ ‘갈매기’ ‘세 자매’를 모두 연출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 역시 체호프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기상은 ‘바다와 양산’에서 죽음을 앞둔 아내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친 예수정 씨와 ‘아트’에서 두 친구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우유부단한 인물 ‘덕수’ 역을 맡은 이대연 씨가 받았다. 연기상 상금은 100만원씩 주어진다.

지난해 신설된 ‘새 개념 연극상’은 ‘죽도록 달린다’의 연출가 서재형 씨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 신설된 신인연기상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갈매기’에서 ‘마샤’ 역을 맡았던 이승비 씨와 ‘유다의 키스’에서 ‘오스카 와일드’ 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김정호 씨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각 50만 원이다.

무대미술상은 ‘초혼’의 김경수 씨가 받았다.

그러나 올해에도 최고상인 ‘동아연극대상’은 나오지 않아 9년째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희곡상 역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별상은 서울 예술의 전당이 마련한 ‘토월 명작 연극 시리즈’에 주어졌다.

심사를 맡았던 김윤철 씨는 “예술의 전당이 제작한 ‘갈매기’가 대상을 받을 만한 유일한 작품으로 떠올랐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데 러시아 연출가, 러시아 무대 미술가 등 외국인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논의 끝에 ‘토월 명작 연극 시리즈’를 통해 ‘갈매기’와 같은 새로운 국제교류 협력 모델을 만들어낸 예술의 전당에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심사는 최치림(중앙대 교수·연출가)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평론가) 김방옥(동국대 교수·평론가) 이화원(상명대 교수·평론가) 김철리(연출) 이병훈(연출) 김명화 씨(극작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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