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김정일 이후의 한반도’…“붕괴에 대비하라”

  • 입력 2005년 1월 14일 16시 54분


코멘트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마커스 놀랜드 지음 심달섭 옮김/1만2000원·200쪽·시대정신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아시아문제 전문 선임연구원인 저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해 화제가 된 책.

저자는 북한이 2002년 7월 발표한 경제관리개선조치가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보다 북한에 더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본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제관리개선조치가 급진적 인플레이션과 도시 빈민의 증가를 가져와 정권의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미래에 대해 현상유지, 점진적 변화, 혁명적 동란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남한은 마지막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북한이 10년 전 붕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살아남았듯이 이제는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돌연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 이 경우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10년간 6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그의 말처럼 현실과 희망을 혼동해서도 안 되겠지만 현실이 악몽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수치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