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안하다…’ 임수정 “국보급 순정파 보여 줄게요”

  • 입력 2004년 11월 4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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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하는 임수정. -사진제공 KBS
KBS2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하는 임수정. -사진제공 KBS
“신기한 것은 맡은 역할에 따라 제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요즘이 제가 가장 밝은 순간입니다.”

영화 ‘장화, 홍련’에서 수미 역을 연기했던 배우 임수정(24)이 8일 처음 방송되는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연출 이형민·극본 이경희·월화 밤 9:55)에서 여주인공 송은채 역을 맡았다. 임수정의 드라마 출연은 2001년 KBS2 ‘학교4’ 이후 3년만이다. 은채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밝은 성격의 코디네이터. 시놉시스에 따르면 ‘국보급 순정파’다. 울다가 화내고 짜증내다 웃는 푼수같은 면도 있다.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수미 역이나 영화 ‘…ing’의 내성적인 사춘기 소녀 민아 역과는 상반된 캐릭터다. 임수정은 이전 인터뷰에서 수미의 성격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은채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동(動)적인 캐릭터에요. 은채 역을 맡은 뒤 주변에서 많이 밝아졌다고 놀래요. 내 속에 이런 성격이 있었나 싶어요. 원래는 낯선 사람과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사랑도 짝사랑만 했거든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모르던 나의 내면을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거든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은채, 차무혁(소지섭), 최윤(정경호)의 삼각관계를 다룬 멜로드라마다. 은채는 어릴 적 친구이자 가수인 최윤에게 어머니같은 사랑을 쏟고, 윤의 매니저 무혁에게는 열정적인 사랑을 느낀다. 윤과 무혁은 어렸을 때부터 떨어져 자란 이란성 쌍둥이 형제다.

“앳돼 보여서 10대 역할만 맡았는데 성인으로 나오는 건 처음이에요. 여태까지의 이미지와 달라 ‘저게 누구지?’하는 시청자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임수정은 1998년 20대 여성 월간지 ‘쎄씨’의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지난해 영화 ‘장화, 홍련’으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받았다.

연출 이형민 PD는 “임수정은 세밀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며 “평범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 반짝하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좋아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 이 PD의 평과 비슷한 대답을 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이는 없어요. 하지만 드러나지 않다가 어떤 장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배우가 좋아요. 눈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죠. 그런 연기를 보면 존경심이 우러나요.”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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