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틈’을 보세요…2004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 개막

  • 입력 2004년 8월 2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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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미디어 설치작가 대런 올먼드 작 ‘당신이 계셨더라면’(2004년).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일상에서 겪는 타인과의 갈등을 ‘틈’이라는 주제로 만든 비디오 작품이다.- 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영국의 미디어 설치작가 대런 올먼드 작 ‘당신이 계셨더라면’(2004년).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일상에서 겪는 타인과의 갈등을 ‘틈’이라는 주제로 만든 비디오 작품이다.- 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04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이 21일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 시네파크 광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작가와 미술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10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37개국 작가 92명이 ‘틈-N.E.T’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출품했다.

5월 22일 을숙도 조각공원에서 시작된 ‘조각프로젝트’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또 10월 9∼31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10개국 작가 34명의 설치작품이 출품되는 ‘바다미술제’가 열린다. 하지만 현대미술전은 부산비엔날레의 주 행사로 꼽힌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틈’은 역사 속, 일상 속 갈등이나 분열을 의미하며 ‘연계(Nexus)’ ‘협상(Negotiation)’ ‘조우(Encounter)’ ‘환경(Environment)’ ‘여행(Travel)’ ‘환승(Transit)’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N.E.T’는 ‘그물’이라는 뜻으로 봉합과 연계를 의미한다.

전시실은 ‘굳세어라 금순아’ ‘접점’ ‘영화욕망’이라는 제목으로 나뉘어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개항과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맡았던 지리적, 지정학적 의미를 찾는 전시다.

‘영화욕망’은 세계적 영화제의 무대로 발돋움한 부산의 지역적 특성과 대중문화의 핵심이 된 매체를 전시에 끌어들였다. 회화, 사진, 슬라이드 프로젝션, 비디오 설치, 장편영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나온다.

‘접점’은 식민지 전쟁 분단 강제이주 등으로 고통 받은 아시아인들의 삶을 정신적 상처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손국연이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한 할아버지의 삶을 상하이(上海)에서 행한 퍼포먼스를 촬영해 담은 DVD로 선보인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전시감독을 , 큐레이터 박만우씨가 기획을 맡았다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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