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후손-귀화日人 함께 광복절 打鐘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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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탤런트 송일국씨(34)와 귀화 일본인인 세종대 일문과 호사카 유지 교수(48)가 15일 광복절에 보신각종을 함께 타종한다.

탤런트보다는 ‘풍운아’ 고 김두한 전 의원의 외손자로 더 알려진 송씨는 “3년 전 중국의 청산리 유적지를 가 보니 비목 하나만 휑하니 세워져 있어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었다”며 “외할아버지와 외증조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기뻐했다.

송씨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땅에서 산화했지만 중국 당국이 이들을 위한 기념관 건립조차 허용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고귀한 희생을 한 분들의 영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타종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귀화한 호사카 교수는 일제강점기 역사연구의 전문가. 그는 일본의 보수세력들이 역사왜곡이나 독도문제로 망언을 할 때마다 언론에 기고를 해 이를 비판해 왔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한류(韓流) 열풍’으로 많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고 있다”며 “역사드라마도 일본에서 널리 방영돼 일본인들이 한국 역사를 바로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저지른 과거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타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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