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국립극장 2006년 재개관

  • 입력 2004년 6월 25일 13시 58분


광복 이후 한국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서울 중구 명동 옛 국립극장이 부활한다.

기획예산처는 2006년 말 재 개관을 목표로 문화관광부가 추진 중인 '옛 국립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된다고 25일 밝혔다. 새로 문을 여는 시기는 2006년 말로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부지 매입 및 설계비로 예산 41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부터 2년 동안 200억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복원되는 옛 국립극장은 건물 외관은 원형대로 보존하는 대신 내부는 750여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옛 국립극장은 1934년 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 540평에 건평 1500평 규모로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 1948년 베르디 오페라 '춘희'(김자경 공연)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해랑 연출) 등이 초연된 곳이자 현인, 김정구, 김희갑씨 등 대중예술인들이 무대를 펼쳤던 공연 예술의 산실이었다. 1956년에는 장면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때 권총 피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1959년부터 국립극장으로 사용돼 1973년엔 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뒤 1975년 대한투자금융(현대한종합금융)에 매각된 뒤 회사 건물로 사용됐다. 문화예술인들은 2000년 6월 옛 국립극장 되찾기 서명운동을 벌여 같은 해 3월 '옛 국립극장 되살리기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복원 캠페인을 벌여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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