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토제닉의 비밀/‘나만의 앵글’ 찾기

  • 입력 2004년 6월 17일 21시 30분


배경을 살리고 싶으면 모델을 화면의 3분의 1 지점에 배치한다(왼쪽아래). '롱다리' 사진은 모델에게 짝다리로 서게 한 후 카메라를 허리 아래로 낮추고 올려다 보며 찍는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배경을 살리고 싶으면 모델을 화면의 3분의 1 지점에 배치한다(왼쪽아래). '롱다리' 사진은 모델에게 짝다리로 서게 한 후 카메라를 허리 아래로 낮추고 올려다 보며 찍는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인물, 잘 찍으려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찍게 되는 게 인물 사진. 사람을 가운데에 세워놓고 셔터만 잘 누르면 될 것 같은데 막상 사진을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멋진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선 눈높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아이나 앉아 있는 사람의 사진을 찍을 때 그렇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으면 머리통만 너무 크게 보이는 가분수 형으로 나오기 쉽다. 바닥이 너무 많이 보여 사진이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다. 전신사진을 찍을 때는 오히려 카메라 위치를 허리 정도로 낮춰서 찍어야 인물이 실제보다 늘씬하고 키가 커 보인다.

인물 사진은 주인공을 크게 찍어야 한다. 이때는 카메라의 줌(가까이 보기) 기능을 이용해 망원렌즈로 찍으면 좋다. 인물도 크게 잡히고 배경이 약간 흐려지기 때문에 주인공이 부각된다.

반대로 멋진 배경을 보여주고 싶을 때에는 인물을 사진의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몰아넣는다. 인물이 가운데 있으면 배경이 밋밋해지거나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인물을 가장자리 쪽 3분의 1 지점에 두면 배경도 살고 사진도 안정감 있어 보인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빛을 이용해보자.

초보 사진가라면 모델이 해를 바라보고 서도록 해서 얼굴에 빛이 골고루 가게 하는 게 기본이다. 다만 모델이 햇빛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기 쉽고 안경이나 코 밑에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모델이 빛을 등지게 하고 찍는 역광사진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인물의 표정도 자연스러워지고 윤곽이 살아난다. 물론 그림자도 없다. 역광으로 찍을 땐 반드시 망원렌즈를 쓰고 어두운 곳을 배경으로 택하는 게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팁.

아무리 배경과 구도가 좋더라도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델의 표정. 카메라 앞에만 서면 표정이 굳고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땐 칭찬이 약이다. ‘표정이 아주 좋다’, ‘웃으니까 정말 예쁘다’라고 아낌없이 칭찬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사진 찍는 사람의 능력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하도록 농담을 쏟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 스냅 샷, 잘 찍히려면…

▽가장자리를 피하라=카페 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되도록 가운데 앉는 게 좋다. 앞쪽 가장자리에 앉으면 얼굴이 크게 나온다. 카메라에는 광각렌즈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는데 가까운 것은 더 크게, 먼 것은 더 작게 보여주는 특성이 있다.

▽‘오버’하라=근엄하고 우아한 표정도 좋지만 이왕이면 활짝 웃거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지어보자. 과장이 심하면 심할수록 사진은 재미있게 나온다. 사진이 주는 웃음은 모델의 오버에서 시작된다.

▽다리를 비스듬히 앞으로 뻗어라=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힐 때 다리를 의자 밑으로 넣으면 완벽한 ‘숏 다리’가 된다. 무릎을 붙이고 다리를 앞으로 쭉 뻗되 대각선으로 놓으면 다리선이 길고 날씬하게 잡힌다. 서 있을 때는 차렷 자세보다는 약간 ‘짝다리’를 짚되 체중이 실리지 않은 다리를 대각선으로 살짝 벌리면 ‘롱다리’로 보인다.

▽플래시를 조심하라=정면에서 빛을 받으면 표정이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플래시로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플래시를 끄고 실내 조명등이나 가로등 불빛에 찍어달라고 주문한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포토샵 합성, 클릭 한번에 기미-주근깨 말끔히

지난달 초 전남 순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조충훈 시장 명의의 사과문이 하나 올랐다.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물에 합성한 사진이 실린 것을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순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통령이 브리핑 받는 사진에서 대통령 바로 옆에 서 있던 사람의 얼굴만 조 시장으로 바꾼 것이다.

바야흐로 합성사진 전성시대다. 인터넷에는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합성이냐 아니냐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진다. 그만큼 사진 합성이 널리 퍼졌고 수법이 정교해졌다는 뜻이다. ‘딸녀’나 ‘개벽이’처럼 국가적으로 유명해진 합성사진도 있다.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패러디 사진들도 대부분 합성된 것들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이처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몇 가지 사진을 섞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건 어렵지만 찍은 사진을 약간의 손질로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평범한 인물도 미인으로 만들 수 있다.사진제공 펀픽스

이를 위해선 이미지 편집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미국 어도비시스템스의 포토숍이 대표적. 1990년 2월 처음 발표된 포토숍은 초기에는 매킨토시용으로 만들어져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만 사용하다가 최근 합성사진 붐이 일면서 일반인에게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포토숍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예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넙적한 얼굴을 달걀형으로 갸름하게 하려면 포토숍에서 화면 전체를 선택한 후 스케일 기능을 이용해 전체 사진의 가로 폭을 5∼10% 정도 줄이면 된다.

밝기를 조절하면 검은 피부를 뽀얗게 만들 수 있다. 스탬프 기능을 이용해 얼굴의 일부를 잘라낸 후 원하는 부분에 덮어씌우면 기미나 주근깨, 점 등 잡티를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노출이 부족해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찍혔을 때는 자동보정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적당한 밝기로 바꾸면 된다. 이렇게 완성된 사진에 자신만의 글씨를 쓰거나 멋진 배경을 넣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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