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클래식 DVD]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코지 판 투테’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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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매고 신사복을 잘 갖춰 입은 세 남자가 공항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자신들의 연인을 시험해볼 궁리를 꾸민다. 집에 있는 여인들은 각자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며 전화기 버튼을 누르거나 녹화해둔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본다.

새로 발매된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영상물의 내용이다. 1790년 초연된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배경이 특이하다. 2001년 9월 독일 베를린 도이체 슈타츠오퍼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현장 녹화된 실황을 담았다. 지휘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맡았다.

이 특이한 무대를 감독한 사람은 영화 ‘파니 핑크(원제 Keiner liebt mich)’로 잘 알려진 독일의 도리스 되리 감독. 그는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연인과 가족의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재치있게 그려냈던 감독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서도 미국 연속극 식의 경쾌한 터치를 이어나간다. 남자 주인공 중 굴리엘모 역의 한노 뮐러브라흐만은 여인을 유혹할 때 웃옷을 벗어던지고 ‘몸짱’ 연기를 펼친다. 페란도 역의 베르너 귀라는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두 남자가 사랑을 호소하기 위해 독약을 마시는 장소는 이들이 사랑하는 두 여인이 사는 아파트의 풀장이다.

주요 배역 중에서는 하녀 데스피나 역의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가 돋보인다. 정통 수브레트(하녀 등의 역할에 주로 등장하는 경묘한 목소리의 소프라노) 음색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무게를 바꾸는 음색연기에 미모까지 돋보인다. 이탈리아어 영어 등의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화면비(가로:세로)=16:9. 음성트랙은 돌비 디지털 및 DTS 5.1채널 스테레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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