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정교함 속의 은은함… 美 에머슨 4중주단 25일 내한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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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4중주의 베를린필’로 불리는 실내악의 명가 ‘에머슨 4중주단’.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악4중주의 베를린필’로 불리는 실내악의 명가 ‘에머슨 4중주단’. 사진제공 LG아트센터
그래미상 6회 수상, 그라머폰상 2회 수상, 2004년 실내악단으로 에이버리 피셔 상 첫 수상….

창단 27주년을 맞는 미국 에머슨 현악4중주단의 화려한 성적표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와 필립 세처,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 첼리스트 데이빗 핑켈로 구성된 4중주단은 1994년 첫 내한연주회에서 ‘흠잡을 데 없는 조형력과 응집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이 10년 만에 하이든, 쇼스타코비치, 베토벤의 작품을 들고 국내 팬들을 다시 찾아온다. 25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이들의 음악은 때로 ‘또렷하게 인상이 전해오지 않는’ 앙상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도이체 그라머폰(DG) 레이블로 가장 폭넓은 현악4중주 레퍼토리를 선보여온 데다, 교과서적이라고 얘기될 정도로 연주가 흠잡을 데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교하고 균형 잡힌 해석으로 이름난 이들의 연주는 ‘몰(沒) 개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의 음악은 정교함 속에 은은한 열기를 전해주는데 특히 실황연주 녹음에서 빛을 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무대에서 듣는 ‘에머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한연주 프로그램은 ‘고금의 현악4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선율’로 알려진 하이든의 4중주 ‘종달새’로 시작해, 쇼스타코비치 4중주 8번, 베토벤 4중주 8번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쇼스타코비치 4중주 전곡음반은 2000년 그래미 최고 클래식 앨범상, 그라머폰 실내악 부문상을 받았고,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음반은 1997년 그래미 최고 실내악 레코딩상을 받은 ‘보증된’ 레퍼토리다. 3만∼7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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