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네버랜드 미아’… “어른은 몰라요” 환상특급

◇네버랜드 미아/김기정 글 이상규 그림/124쪽 7500원 푸른숲(초등 3년 이상)

평범한 아이 미아는 갑자기 실종된 뒤 네버랜드라는 환상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위험도 없고 지켜야할 규율도 없고 어른들의 참견과 만류도 없는, ‘말 그대로 아이들만을 위한 살아서 움직이는 놀이터’다. 미아 앞에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난다. 이 아이들은 미아와는 다른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어른들을 미워하거나 증오한다는 것.

미아는 네버랜드 행진을 지켜보면서 네버랜드의 진실을 알게 된다. 광대들이 내뿜는 오색 연기에 닿을 때마다 아이들은 하나 둘 나비로 변한다. 그들은 모두 사고나 병, 갖가지 이유로 어린 나이에 죽은 아이들이었고 네버랜드는 그 어린 영혼들의 슬픔을 잠시 달래주기 위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미아는 죽지 않았고 길을 잃었을 뿐이다. 미아는 깜빡두더지와 광대들의 응원에 힘입어 집으로 가는 주문을 찾는다.

네버랜드 모험을 통해 놀이의 순수한 기쁨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슬픔을 되돌아본 판타지. 저자는 ‘바나나가 뭐예유?’로 유명한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