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여성’ 푸근한 세상을 만드는 여성운동가들

  • 입력 2004년 3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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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여성/도나 네벤잘 글 낸스 애커만 사진 장상미 옮김/215쪽 1만4500원 이매진

평화운동가,

환경운동가 빈민운동가…더 나은 세계를 위해 힘쓰고 있는 각국 여성 45명의 사진, 힘겹고도 보람된 그들의 활동기가 한데 묶였다.

이탈리아의 정치운동가 엠마 보니노는 1998년 아프가니스탄 방문 때를 회상한다. 여성인 자신 앞에서 베일을 걷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한결같이 ‘자기표현’을 위해 화장을 진하게 한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 탈레반은 사진을 찍은 데 격분해 보니노에게 네 번이나 총부리를 들이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아그네스 다로치는 집시 여성운동가. 헝가리가 자본주의를 도입했지만 집시는 아직 조금의 ‘자본’도 갖지 못했다. 공산체제 아래서 그렇듯 새 체제에서도 짓밟힌다.

“다른 이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살면서 우리의 전통을 잊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때로 사진 속의 ‘표정이 나타내는 힘’이 그들의 사연보다 강렬하게 가슴으로 전달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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