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시대'에 뜨는 주말농장

  • 입력 2004년 2월 4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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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well-being).'

건강, 레저, 음식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여유와 행복을 즐긴다는 뜻의 이 신조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은 웰빙에 딱 맞는 아이템. 건강한 농사일로 스트레스를 풀고 직접 가꾼 유기농 작물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어른에겐 아스라한 고향의 추억을, 아이들에겐 소중한 자연교육의 기회까지 덤으로 준다.

팔당 상수지역인 경기 남양주시 광주시 등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서울(Hi-Seoul) 친환경농장'이 4월 개장을 앞두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외도 경기도 전체에 다양한 주말농장이 산재해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볼 수 있다.

▽농사지으며 한강도 지킨다=2000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해 온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은 한강상수원에 해당하는 팔당 상수원 수질보전지역인 남양주시(4곳), 양평군(4곳), 광주시(3곳)에 모여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농사짓고 서울 상수도를 우리 손으로 보호하자는 것이 그 취지.

올해 4월에 개장하는 친환경농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총 5000계좌(1계좌 당 5평)의 선착순 분양에서 이미 80%가 신청이 끝났다. 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분양이 마감되더라도 땅을 늘려 추가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계좌당 분양가가 연간 2만5000원으로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 임대료(평균 5만"<8만원)의 50% 수준인 것도 장점. 여기에 상추 쑥갓 열무 배추 무 등의 종자와 유기질 퇴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농사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 준다.

인터넷(http://www.seoul.go.kr)이나 전화(02-3707-9385~6)로 신청이 가능하다.

▽다양한 품종을 입맛에 맞게=현재 경기도 각지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은 250여개.

시가 운영하는 친환경농장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장마다 취급하는 품종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농장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신청자가 마음에 드는 위치의 땅을 선택할 수도 있다. 몇몇 농장에서는 가을철 수확에만 참여하는 이들의 지원도 받는다.

농장을 주마다 오기 힘들거나 색다른 것을 원하는 이들은 배나 포도 같은 과일나무를 분양받아 키워봄직하다. 과일나무는 그루 당 포도는 5만원 선, 배는 7~10만원 정도.

자세한 것은 경기도청 농업정책과(031-249-2612)로 문의하면 되고, 다음달부터는 도청 홈페이지(http://www.gyeonggi.go.kr)에서도 안내한다.

경기도청 농업정책과의 관계자는 "해마다 주말농장을 찾는 이들이 10% 이상 늘고 있다"면서 "경기도 각 시군청의 농정과나 농민과에 연락해도 상세히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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