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마초등학교 합창단 어린이 13명은 21일부터 이틀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고려인 축제’에 초청받아 네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들이 주로 부를 노래는 ‘다듬이 소리’ ‘멋쟁이 할아버지’ 등 국악동요.
전통 가락에 의성어 표현이 많이 담긴 국악동요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 러시아 한인들이 국내 한 방송사의 해외 송출 프로그램을 통해 이 학교 합창단이 부른 국악동요를 우연히 듣곤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 초청을 부탁해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지도교사 이은경씨(40·여)는 “국악동요는 흥겨운 가락과 정겨운 노랫말이 장점”이라며 “러시아 동포들이 고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정감 어린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가사를 수화로 표현하는 ‘작은 기도’ 등의 노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화 연습도 한창이다.
이 합창단은 특기적성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올해 3월 만들어졌다. 다른 합창단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악을 선택했고 처음엔 거부감을 갖던 단원들도 이제는 흥겨운 고유의 가락을 즐기는 마니아로 변했다.
단원 이수림양(10)은 “가족 앞에서 국악동요를 부르면 모두들 흥겨워하고, 우리 것을 배웠다고 칭찬도 많이 한다”며 “러시아 동포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