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센터 연 유상옥회장 "코리아나 '문화경영'으로 거듭나"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8시 01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의 공통 코드는 ‘문화경영’입니다.”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兪相玉·70·사진) 회장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문화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가꾸는 외국 화장품 업체의 모습에서 문화 경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프랑스 화장품업체 이브로세 공장의 식물원, 독일 헤어케어 브랜드 웰라의 모발박물관, 일본 시세이도의 화장품박물관 등이 그가 직접 경험한 사례.

코리아나화장품이 올해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강남구에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씨’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곳에는 미술관 강의실 등의 문화공간과 뷰티센터 등이 들어선다.

“화장품 산업은 꿈과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문화사업입니다. 지금 상황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화에 대한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유 회장은 ‘스페이스 씨’에 전시하기 위해 30여년간 사재를 털어 수집해 온 분수기(粉水器·분가루를 개는 데 쓰는 물을 담는 그릇), 경대(鏡臺) 등 전통 화장도구와 규방(閨房)용품 4000점도 내놨다.

그는 “천안공장의 1만여평 빈터에 화장품 재료로 쓰이는 묘목을 심어 식물원을 꾸미고 학교 등에 분양해 주는 환경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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