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기 국수전]곤경에 빠진 흑

  • 입력 2003년 11월 5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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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국수전 본선 패자 2회전 1국 1보(19∼36)

백 백대현 5단 흑 안조영 7단

덤 6집반 각 4시간

곤경에 빠진 흑

흑 19로 4선을 밀어주는 수는 상대에게 실리를 많이 내주기 때문에 잘 쓰지 않지만 지금은 하변 백 ○가 허약하기 때문에 둘 수 있다.

흑 25까지 밀어갔을 때 백이 우변에서 계속 응수하면 흑이 26의 곳에 씌워 하변 백이 사경에 빠진다. 백 26의 보강은 필수.

흑 27이 일단 기분좋은 두드림인데 검토실에서는 이견이 나왔다.

검토실 견해는 백 28의 자리가 빛난다는 것. 흑 27이 기분좋긴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참고도 흑 1로 뛰어 백을 공격하는 수가 좋았다는 것이다. 백으로선 참고 1도 백 2로 늘 수 밖에 없는데 흑 3으로 들여다보고 흑 5로 공격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진행이라면 뒷날 흑이 실리의 요충지인 A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흑 29에 대해 백 30은 예상을 깬 강수. 참고 2도 백 1처럼 밖으로 젖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B의 단점이 거슬리긴 하지만 백 5로 끊어 선제 공격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약점을 보강할 수 있다는 것.

흑 31로 끊고 백 36까지는 외길 수순.

백을 든 백대현 5단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흑은 당장 ‘가’로 두점이 축으로 잡히는 수와 ‘나’로 막히는 수를 방비해야 한다. 백 5단은 흑이 ‘가’ ‘나’의 단점을 동시에 보강할 수 없다고 보고 이 곳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흑이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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