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직지사 20일부터 범종 탁본 전시회

  •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56분


경기 안양시 석수동에 있는 마애종의 탁본. -사진제공 직지사 성보박물관
경기 안양시 석수동에 있는 마애종의 탁본. -사진제공 직지사 성보박물관
‘하늘 꽃으로 내리는 깨달음의 소리.’

한국의 범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150점에 가까운 범종 및 탁본 전시회가 2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경북 김천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열린다.

이 중 실물 범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18점이 선보이며 나머지는 실물을 뜬 탁본이 전시된다. 탁본으로 전시되는 범종은 △전국 사찰이나 박물관, 개인이 소장한 300여점의 범종 가운데 범종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100여점 △일본에 있는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 범종 20점 △한국 범종 연구의 선구자인 일본인 쓰보이 료헤이(坪井良平)가 20세기 초에 탁본해 일본 나라(奈良)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소장돼 있는 탁본 10점 등 130여점.

국보 36호인 통일신라시대 상원사 범종의 탁본은 종의 몸체는 물론 종 고리인 용뉴와 음통의 무늬까지 보여준다. 또 경기 안양시 석수동의 마애종 탁본은 가로 세로 3m의 자연석에 한 스님이 범종을 치는 모습을 새긴 특이한 유물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흥선 스님(48·직지사 성보박물관장)은 “운반 보관 전시가 어려운 수백 점의 범종들을 탁본을 이용해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실물에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무늬와 디테일이 탁본을 통해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7시에는 만덕전 앞에서 가수 안치환 장사익, 소리꾼 최진숙, 타악팀 ‘뿌리패’ 등이 특별전을 기념해 산사(山寺) 음악회를 갖는다. 054-436-6009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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