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보름달 못본다…9~12일 흐리고 비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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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연휴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어 대부분의 지방에서 보름달을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추석 귀성길이 시작되는 9일에는 전국에 걸쳐 구름이 많이 끼겠고 제주도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연휴 첫날인 10일에도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겠다고 5일 예보했다.

추석인 11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제주도에는 비가 오겠으며 12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기간 최저기온은 11∼21도, 최고기온은 19∼28도로 예년과 비슷하겠고 연휴 기간 전 해상의 물결은 1∼2m로 귀성과 귀경 뱃길이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5일 인천에는 오전 9∼10시 37.5mm, 서울에는 10∼11시 20.5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등 지역에 따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다.

주말인 6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강원 영동, 호남, 제주도에 오전에만 비가 오겠고 휴일인 7일에는 전국적으로 다시 흐려져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6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남 5∼30mm, 충청 호남 30∼60mm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올 여름 비내린 날 30년간 가장 많아▼

올 6∼8월 비 내린 일수(강수일수·降水日數)가 1974년 이래 30년간 가장 많았고 내린 비의 양(강수량)도 세 번째로 많았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의 전국 강수일수는 37일(전남 고흥)∼58일(대관령)로 평균적으로 지난 30년 동안 가장 많은 47.2일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부지방이 평년에 비해 5∼20일, 남부지방은 5∼17일, 제주도는 10∼13일 더 많았다.

또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144%인 999.5mm로 지난 30년 동안 87년, 9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낮은 22.4도로 지난 30년 통계에서 93년, 8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일조시간(햇볕이 구름이나 안개에 가리지 않고 지면을 비춘 시간)은 전국 평균 430시간으로 평년보다 148.3시간 적었다. 지난 30년간 통계로는 네 번째로 적은 것.

이처럼 올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았던 이유는 뭘까.

기상청 김태룡(金泰龍) 공보관은 “보통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돼 한반도 전체를 덮지만 이번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확장되지 못하면서 한반도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 대기가 불안정하고 기압골이 자주 통과해 비가 잦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는 올해 티베트 지역에 적설량이 많아 12km 상공의 티베트고기압 세력이 차갑게 위축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더구나 이례적으로 한랭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까지 발달하면서 기온도 낮아진 것.

기상청은 “9월 상순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겠으며 대기 불안정으로 한두 차례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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