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학가요제 서울대서 연다

  • 입력 2003년 7월 17일 18시 43분


코멘트
서울대 교내에서 9월 처음으로 대학가요제가 열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9월말 대학가요제를 교내 대운동장에서 열기로 협의를 마쳤고, 대학본부로부터 장소 사용 허락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대는 6월말 MBC측의 요청에 “대중문화와 상업주의가 학교에 들어와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선거에서 문화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당선된 박경렬 총학생회장이 학교측을 설득해 방향을 틀었다는 것.

박 회장은 “교내에 문화관이 있긴 하지만 1년 중 절반 이상이 놀고 있고, 노천강당도 1998년 이후 2번밖에 쓰이지 않는 등 서울대는 문화행사의 불모지나 다름없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더 많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내에서 대학가요제가 열리는 것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1996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학본부 차원에서 KBS ‘열린 음악회’를 교내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 때도 음대 교수들이 ‘대중가요 비중이 너무 높다’며 반대해 ‘클래식 캠퍼스 음악회’로 대체된 바 있다. 박 회장은 “일부 교수들이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대학가요제는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여는 행사이므로 ‘개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서울대 농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가 ‘나 어떡해’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