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소프라노 김영미 오르가니스트 김희성 듀오 콘서트

  • 입력 2003년 5월 22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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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르간 반주에 맞춰 독창회를 하는 소프라노 김영미씨(오른쪽)와 오르가니스트 김희성씨.-박주일기자
27일 오르간 반주에 맞춰 독창회를 하는 소프라노 김영미씨(오른쪽)와 오르가니스트 김희성씨.-박주일기자
80년대 한국 성악계의 ‘얼굴’로 군림한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오르가니스트 김희성(이화여대 교수)의 반주로 ‘듀오 판타지-음악 속으로’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갖는다.

2001년 5월 LG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갖는 독창회다. 27일 오후 7시반 영산아트홀.

“오르간은 성가곡 반주에 적합한 악기지만 서정가곡을 반주할 때도 맑고 명징하며 호소력 있는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성가곡과 서정가곡을 반반 정도로 묶어 보았어요.”

이렇게 말문을 연 김영미 교수가 이번 연주회에서 부를 성가곡은 프랑크 ‘생명의 양식’, 모차르트 ‘알렐루야’ 등.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레퀴엠’ 중 ‘피에 예수(Pie Jesu)’도 프로그램에 넣었다.

서정가곡으로는 벨리니 ‘방황하는 은빛 달이여’,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즈’ 등을 들려준다. 김희성 교수는 바흐의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 d단조, 프랑크의 환상곡 C장조를 오르간 솔로로 들려준다.

서정가곡의 반주부는 김희성 교수가 직접 편곡했다.

“편곡이랄 것도 없어요. 피아노 악보를 적당히 손본 정도죠.”(김희성)

“아니에요, 너무나 깨끗하게 느낌을 살려냈어요.”(김영미)

김영미 교수는 1979년 이탈리아 푸치니 콩쿠르 1위, 81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 디바(성악계 여성스타)’ 붐을 점화시킨 주역. 87년 뉴욕 시티오페라단의 ‘나비부인’ 공연에서 초초상역으로 열연하던 중 관객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현재 뉴욕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으며 학교는 2년째 휴직 중이다. 그럼에도 6월 요코하마 국제음악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고 10월 도쿄에서 독창회를 갖는 등 세계를 무대로 쉼 없는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희성 교수는 91년 윌리엄 홀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샌안토니오 교회와 일본 히로시마 평화대성당 등에서 초청 독주회를 가졌고 이화여대 채플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다. 2만∼4만원. 1588-7890, 02-778-629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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